[美국무 일문일답]"北-美 외무회동 성사될수도"

  • 입력 2000년 6월 24일 00시 05분


23일 방한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올브라이트장관은 ‘다음달 방콕 동남아국가연합(ASEAN)회의에 백남순(白南淳)북한외무상이 온다는데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방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는 만큼 그 일(백외무상 만나는 것)이 성사되는지 기대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장관이 백외무상을 만나게 된다면 북-미 외무장관 회동이 사상 처음으로 성사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미 협상 전망은….

“(올브라이트)곧 북-미 미사일회담이 열린다. 미국의 주된 관심은 북한 미사일과 핵개발 문제다. 미국은 앞으로도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 지원에 호응하는 방식으로 (식량원조를)계속할 것이다. ‘6·19 대북 경제제재 해제조치’를 통해 미국기업은 북한과 소규모 투자와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개정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응할 용의는….

“(올브라이트)‘SOFA’협상은 복잡한 문제인 만큼 양국의 협력과 공조가 있어야 한다.”

―회담에서 ‘6·15공동선언’의 ‘자주’ 원칙에 대한 논의도 있었나.

“(이장관)‘자주’는 외세배격이 아니라 남북이 당사자가 돼 한반도문제를 해결하되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브라이트장관에게도 충분히 설명했다.”

“(올브라이트)남북정상회담 전이나 후에도 한미간에는 긴밀한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정착 이후에도 미군이 계속 주둔한다면 한국민이 이해하겠는가.

“(이장관)대다수 국민은 한반도와 동북아 안정에 기여하는 주한미군의 기능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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