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중동평화회담 美개입 촉구

  • 입력 2000년 6월 16일 09시 07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5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동을 갖고 중동 평화회담 성공을 위해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3시간에 걸친 회동을 마치고 백악관을 나서면서 "협상이 장애에 부닥친 시점에서 협상의 성공을 위해서는 클린턴 대통령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라파트 수반은 또 "평화 회담을 계속 진행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아라파트 수반과의 회담 전 기자들로부터 최종 평화협정 타결전망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말할 수 있는 점은 이 일을 마무리짓고 싶다는 것이고 또 예정대로 정확히 마무리되는 것을 보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그러나 전날 협상에서 팔레스타인 죄수를 단 3명만 석방하겠다고 밝힌 이스라엘의 방침은 '모욕'이라면서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아직도 중동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하겠다는 의지가 없다"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 협상단은 13일부터 워싱턴 인근 공군기지 두 곳에서 이스라엘 협상단을 상대로 예루살렘의 최종지위와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이스라엘내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과 요르단강 서안지역의 추가 철군 문제등에 대한 이견때문에 14일 협상을 일시 중단했다.

팔레스타인 협상팀 대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죄수 250명중 단 3명만 석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오는 23일로 예정된 3차 철군도 이행할 의사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그리고 미국이 참여하는 3자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2주 내로 중동지역을 방문할것이라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이날 말했다.

[워싱턴 AP AFP 연합뉴스]south@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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