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폭죽창고 폭발 3백여명 사상

  • 입력 2000년 5월 14일 19시 29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동쪽 140km의 독일 접경 공업도시인 엔스헤데의 한 폭죽창고에서 13일 오후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나 소방대원 6명을 포함, 최소한 20명이 숨지고 300명이 부상했다. 폭발 창고는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은 100여t의 폭죽이 폭발하면서 엔스헤데 도심이 크게 흔들렸으며 창고 반경 500m 내 지역은 건물 2000여동이 내려앉거나 회색 잿더미에 뒤덮여 마치 폭격당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폭발과 함께 부서진 콘크리트 조각과 유리 파편으로 인근 지역이 아수라장이 됐고 수㎞ 밖에서도 보일 정도의 검은 연기가 도시 전체를 뒤덮었다.

네덜란드 내무부는 엔스헤데시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이 지역의 모든 병원과 소방서에 동원령을 내렸다. 인접 독일에서도 소방차와 구급차를 급파하고 부상자들을 인근병원과 공군기지로 후송했다.

소방관계자들은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폭발 창고 인근의 흐롤슈 맥주공장 일부가 화염에 휩싸여 불길이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예년에 비해 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던중 창고 내에서 발생한 불티가 폭죽에 옮아붙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구체적인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사고 창고는 폭죽 수입 및 판매회사인 SE사 소유로 이 회사는 주로 중국에서 폭죽을 수입해 대중음악회나 축제 등의 행사에 이를 공급해왔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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