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가 긴박의24시간]日차기총리 한밤 호텔서 전격 결정

  • 입력 2000년 4월 6일 19시 38분


모리 요시로(森喜朗)자민당 간사장이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의 후임으로 결정되는 데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것도 당 간부 5명이 결정했다.

아사히신문은 6일 오부치 총리가 입원한 뒤 후임 총리가 결정되기까지 자민당내 움직임을 자세히 전하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총리선출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2일 이른 아침.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관방장관은 오부치총리의 주치의로부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그는 의원 숙소에 함께 머물고 있는 무라카미 마사쿠니(村上正邦)참의원 의원회장에게 뛰어갔다.

정오. 아오키장관 무라카미회장 모리간사장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간사장대리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정조회장(정책위원장)이 한 호텔에 모였으나 오부치총리의 상태를 정확히 몰라 그냥 헤어졌다.

밤 11시 반. 오부치 총리가 입원한 사실이 공개된 뒤 5명은 다시 모였다. 누구를 총리임시대리로 할 것인가. 아오키 장관이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대장상에게 전화하자 미야자와는 “당신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후임총리. 한동안 침묵이 흐른 뒤 모리간사장과 별로 친하지 않은 무라카미회장이 입을 열었다. “모리씨가 괜찮지 않느냐.” 곧 모리로 결정됐다. 오부치총리와 총재경선을 벌였던 가토 고이치(加藤紘一)전간사장, 야마사키 다쿠(山崎拓)전정조회장은 곤란하다는 생각이 일치했기 때문. 가메이파에서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총리를 G8정상회담 전까지 총리로 하자는 안을 냈지만 나카소네 전총리가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3일 새벽 1시반 경. 오부치총리가 입원한 지 24시간 뒤 이들은 후임총리를 정한 뒤 호텔을 나섰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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