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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4월 5일 2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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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앨 고어 부통령은 하버드대, 공화당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예일대 등 최고 명문 대학을 나왔지만 평균 학점이 C학점밖에 안돼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는 말까지 나왔다.
브로커는 3일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먼저 자신의 대학시절을 털어 놓았다. 2학년 때까지 성적이 아주 나빠 학교측으로부터 휴학하고 다른 길을 찾아보라는 요구까지 받았다는 것. 실제로 한 학기를 휴학, 공사판 등을 전전한 끝에 정신을 차려 학업에 정진했고 오늘날 성공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었다.
그는 “딕 체니 전국방장관은 두번 예일대에서 쫓겨났고 탁월한 선거전략가인 제임스 카빌은 대학을 중퇴했으며 네브래스카주 출신 척 헤이걸 상원의원은 대학을 네 곳이나 옮겨다니다 결국 군에 입대했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해군사관학교 졸업성적이 바닥에서 다섯번째였지만 다들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썼다.
특히 가장 위대한 대통령의 한사람으로 꼽히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역시 하버드대 평균학점이 C였고 해리 트루먼 전대통령은 대학 근처에도 가지 않았으며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은 무명의 유레카대학을 나왔다는 것.
반면 그는 빌 클린턴 대통령은 예일대 법대에다 ‘로드 스칼라’에 선발돼 영국유학까지 다녀왔지만 모니카 르윈스키와 추한 스캔들을 일으킬 만큼 분별력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브로커는 “18∼22세 시절 성적표를 들여다 보면서 사람을 평가할 게 아니라 대학졸업 후 그들이 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삶 그 자체로 평가하자”고 제안했다. 인생이 그렇듯 대통령직도 성적순이 아니라는 것이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