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출신 조남기中 政協부주석 60여년만에 고향땅 밟는다

  • 입력 2000년 3월 30일 00시 18분


12세 때 중국으로 건너간 조남기(趙南起·74) 중국 공산당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부주석이 다음달 처음으로 충북 청원군 고향 땅을 밟는다.

조부주석은 출생지인 태성리 선영에 성묘하고 청주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게 된다.

정협 내 31명의 부주석 가운데 한 명인 조부주석은 조선족은 물론 중국 내 소수 민족으로선 정계 최고위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그는 3·1운동 당시 횃불시위를 주동했던 할아버지를 따라 1938년 지린(吉林)성 융지(永吉)로 망명했다.

만저우 지린중학을 졸업한 후 1944년 팔로군에 입대했으며 6·25전쟁 때는 통역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이후 군참모, 군구(軍區) 정치부 주임, 제2정치위원장 등 요직을 거쳐 지린성 옌볜(延邊)조선족 자치주 인민정부 주석직을 맡기도 했다.

1982년부터 1997년까지 3차례 공산당중앙위원에 선출됐고 1998년 부주석이 됐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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