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대만 총통선거 해석 4黨 4色

  • 입력 2000년 3월 19일 19시 59분


야당인 민진당 천수이볜(陳水扁)후보의 승리로 끝난 대만 총통선거 결과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정권교체(민주당), 야당의 승리(한나라당), 권력집중식 총통제의 폐해(자민련), 1당 1인체제의 문제(민국당) 등 아전인수식 ‘4당4색’으로 엇갈렸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19일 “50년만의 대만 정권교체는 50년만의 한국의 정권교체의 영향”이라면서 “이는 우리의 ‘3·1’운동이 당시 중국의 독립운동에 영향을 미친 것과 같다”고 주장. 김한길선대위공동대변인은 “한국이나, 대만이나 장기집권의 폐해가 한계에 이르러 정권교체를 이루게 된 것”이라고 촌평.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대만의 정권교체가 이번 총선에서 우리 당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 이원창(李元昌)선대위대변인은 “대만선거는 장기독재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표로 나타난 것이어서 관권 금권선거를 통해 장기집권을 획책하는 현 정권에 큰 교훈이 될 것”이라고 언급.

○…자민련 이규양(李圭陽)수석부대변인은 “대만 총통선거 이후 엄청난 후유증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많은데 이는 결국 정권교체가 되더라도 권력이 한사람에게 집중하는 대통령중심제가 고쳐지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라고 주장.

○…민국당 김철(金哲)대변인은 “동아시아인들은 1당1인체제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분열된 국민당이 패배하고 단합된 야당이 승리했다는 사실은 야권을 분열시킨 이회창총재에 대한 국민의 문책이 점점 치열해질 것을 예고한다”고 해석.

<박제균기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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