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쩌민 '3대정책' 국가이념으로 부상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강조한 공산당 지도노선이 중국의 새 국가이념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시사주간 요망(瞭望)은 최근 “장주석이 지난달 하순 광둥(廣東)성 순방에서 밝힌 ‘3개 대표(代表)’가 당을 지도하는 새로운 사상”이라고 밝히고 “당 간부들은 이 사상에 기초해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이끌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개 대표는 중국 공산당이 △사회생산 발전 △문화 발전 △인민대중의 근본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것. 이 사상은 현재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3차 회의에서 다시 한번 강조됐다.

베이징 관측통들은 장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의 혁명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및 현대화 이론에 이어 새로운 당지도노선을 내세움으로써 권력기반의 공고화를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장주석이 퇴임후 경제발전과 사회안정을 확립했다는 자신의 치적을 내세우기 위해 올들어 ‘경제지도노선’으로 대대적인 서부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당과 국가의 지도이념으로 3개 대표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장주석의 경제 및 당 지도노선이 마오 사상과 덩 이론에 이어 중국을 이끄는 새로운 지도사상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장주석의 집권기반 강화에 대해 이를 견제하는 움직임도 노골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루이환(李瑞環)정치협상회의주석이 당원로의 자제그룹인 ‘태자당’을 중심으로 장주석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있다. 또 지난해 실각설이 나돌았던 주룽지(朱鎔基)총리도 장주석 측근의 정치국원 등용 등 중국 지도부 진입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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