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뽑은 1000년간 최고정치가에 사카모툐 료마 선정

  • 입력 2000년 3월 12일 19시 49분


일본인들은 지난 1000년간의 정치 지도자 중 가장 좋아하는 이로 개화기의 풍운아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를 꼽았다.

아사히신문 독자 7863명이 엽서와 E메일로 보낸 의견을 종합한 결과다.

사카모토는 메이지(明治)유신 직전에 활동한 무사로 천황을 실질적인 정치세력의 중심으로 만든 다음 개화를 추진하다 31세 때 암살당했다. 역사의 전환기에 미래를 내다보고 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목숨까지도 돌보지 않았던 그의 열정이 일본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전국시대 인물인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2위,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는 3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는 6위를 차지했다. 오다의 혁명적 사고방식, 도요토미의 과감한 결단력, 이 두 사람을 섬기다 60세가 넘어서야 최고권력자에 오른 도쿠가와의 인내력을 각각 높이 평가한 것.

전문학교 출신으로 총리에 오르고 150명의 국회의원으로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을 만들었던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제2차 세계대전 3후 일본 경제부흥을 이끈 요시다 시게루(吉田茂)전총리가 4, 5위에 올랐다. 7위는 메이지유신기의 사상가이자 교육자인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였으며 초대 조선총독을 지낸 다음 만주병탄을 꾀하다 안중근의사에게 사살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10위였다. 한반도 등으로부터 불교를 받아들이는 등 문화부흥에 힘쓴 쇼토쿠(聖德)태자는 27위였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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