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독립추진땐 무력공격"…총통선거 겨냥 경고

  • 입력 2000년 3월 6일 19시 29분


중국의 장완녠(張萬年) 공산당 중앙군사위원은 5일 대만이 독립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중국은 대만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위원은 5일 베이징(北京)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한 군 대표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대만 분리주의자들이 특정 외국 세력의 묵인 아래 대만 인민을 기만하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위원이 지칭한 ‘특정 외국세력’은 미국을 뜻하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그는 또 “중국 분열 음모가 거세질 경우 인민해방군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보존할 결의와 확신,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음모를 묵과하거나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만이 중국과의 통일 협상을 무기한 연기할 경우 대만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6일 중국 군기관지인 해방군보도 대만이 이번 총통선거를 통해 독립을 택하는 방향으로 나갈 경우 대만을 즉각 공격할 수 있도록 수백만명의 군인이 이미 초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군이 천수이볜(陳水扁)후보를 뽑지 말 것을 대만 국민에게 촉구했으며 이같이 특정 후보를 거론하며 반대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대만에 대한 군부의 위협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통선거를 겨냥해 후보와 유권자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독립 지지파인 천후보의 인기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자 중국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 거듭 무력 사용 위협을 해왔다. 중국은 지난달에도 ‘하나의 중국과 대만문제’라는 백서를 통해 대만이 평화적 통일을 끝내 거부할 경우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경고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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