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5.0 설치하면 낭패…他社 프로그램 접속 방해

  • 입력 2000년 2월 29일 19시 10분


네티즌 사이에 세계 최대의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AOL)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다고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가 2월 25일자에 특집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AOL은 지난해 말 최신판(버전 5.0)을 만들어 ‘100시간 무료 이용’ 등을 내세워 이용자를 확보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설치할 경우 다른 인터넷업체 접속파일을 변형시켜 PC 작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AOL만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시 AOL 외에 다른 인터넷서비스업체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예기치 않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

워싱턴 포스트는 실험을 통해 이같은 문제점을 확인, 2개 면에 걸쳐 실었다. 포스트는 여러 인터넷 서비스업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AOL 5.0을 삭제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문제해결방법이라고 밝혔다.

포스트가 프로디지, 벨 애틀랜틱 등 다른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을 깔아놓은 PC에 AOL 5.0을 추가 설치하자 타사 접속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바탕화면에 뜬 프로디지 아이콘을 클릭하면 엉뚱하게 AOL에 연결됐다. 또 E메일을 사용해도 에러 메시지만 계속 떴다. 노트북PC의 경우 AOL 외의 다른 인터넷 서비스업체엔 아예 접속조차 할 수 없었다. 워싱턴에 주재하는 한 한국인은 회사와 업무연락을 위해 AOL 5.0을 PC에 깔았다가 AOL이 아닌 다른 인터넷통신서비스망에 제대로 접속할 수 없어 곤욕을 치렀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이 AOL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 AOL측이 인터넷 서비스를 독점하기 위해 타업체의 인터넷접속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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