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임금체계 "지각변동 중"…능력급-업무별차등제 등

  • 입력 2000년 2월 16일 20시 03분


일본의 임금체계가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업무성격이나 근무지에 따라 임금체계를 달리하거나 업무실적을 퇴직금에까지 반영하는 등 새로운 임금제도를 도입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마쓰시타전기 6개 계열사는 최근 그동안 호봉이 같으면 무조건 같은 임금을 지급했으나 앞으로는 업무성격이나 근무지에 따라 임금격차를 두기로 했다. 이 회사는 창업때부터 사원의 일체감을 중시해 전사적으로 똑같은 노동조건을 적용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신일본제철과 도시바도 정보통신관련 부문을 기존 일반사업부문과 분리해 별도의 임금제도를 적용키로 하는 ‘1사 2제도’를 채택했다. 특히 도시바는 올해부터 종업원의 매년 업무성과를 평가해 퇴직금 산정에 반영하는 새로운 퇴직금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에 따르면 퇴직금이 최고 40% 정도의 격차가 날 수도 있다.

닛코증권은 지금까지 상여금을 8월과 12월 두차례 지급해왔으나 내년부터는 기업 결산이 끝나는 6월 한차례만 지급하기로 했다. 닛코증권은 기업의 실적과 사원 개인의 업무능력 평가결과에 따라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인데 연간결산 결과가 나오는 6월이 돼야 기업실적을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닛산자동차도 4월부터 과장이상 관리직에 한해 고정급을 완전히 없애고 완전연봉제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탈일본식 임금제도’를 마련했다.

이밖에 NEC가 내년부터 주가의 변동분을 보수에 반영하는 주가연동보수제를 실시하기로 한데 이어 후지쓰 히타치 등도 이 제도의 도입을 검토중이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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