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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2월 16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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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코만스키 회장 겸 CEO는 “오닐 사장은 건전한 상식을 갖추고 있으며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라면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회사를 이끌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부사장 겸 수석 금융담당관에서 승진한 오닐 사장은 월가의 주요 기업에서 최고위직에 오른 몇 안되는 흑인 가운데 한 명이며 가장 강력한 차기 CEO 후보가 됐다.
1만4200여명에 이르는 주식매매 중개인을 진두지휘하게 된 그는 메릴린치 사상 처음으로 중개인 출신이 아니면서도 증권사업부 사장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코만스키 회장은 이미 5년 뒤면 은퇴하겠다고 한데다 2인자였던 허버트 앨리슨 사장이 지난해 7월 갑자기 사퇴했기 때문에 이제 오닐이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후보라는 것이다.
케터링대를 졸업한 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나온 오닐은 제너럴 모터스에서 근무하다 1986년 메릴린치로 옮겼다. 메릴린치에서는 정크본드(위험도가 높은 채권) 투자를 맡았고 1998년 수석금융담당관으로 승진했다. 메릴린치의 회장 또는 CEO들이 대대로 활달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이었던 점을 들어 그는 보수적이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을 바꿔야 할 것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