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교황용퇴론' 파장…신학자 한스 큉도 주장

  • 입력 2000년 1월 12일 19시 02분


로마 가톨릭 교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79)는 건강이 좋지 않은 만큼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또 나왔다.

11일 가톨릭 교계에 영향력이 큰 신학자인 한스 큉 전 튀빙겐대 교수(72)는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처럼 요한 바오로 2세도 용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9일 독일 로마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 카를 레만 주교(63)가 교황 용퇴론을 제기한 데 대해 “금기를 깬 용기있는 행동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옐친이 러시아를 위해 물러났듯이 교황이 사퇴하면 가톨릭 교회 전체를 위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가 12일 전했다. 큉은 “교황이 용퇴하지 않으면 차기 교황은 제3세계 출신 등 개혁파 가운데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교계 일각의 교황 용퇴론에 대해 교황청측은 9일 “교황은 절대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지난해 성탄절 직전 “건강문제에도 불구하고 맡겨진 성스러운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 등을 이유로 스스로 물러난 교황은 없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78년 이후 22년째 교황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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