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유방암환자 美으로 옮겨라"…미군 수송기 급파

  • 입력 1999년 10월 7일 18시 41분


남극기지에 근무하는 한 여성 환자를 옮기기 위한 미군 사상 최장거리 ‘인명 구출 작전’이 시작됐다.

미공군은남극아문젠―스콧기지에서 근무하는유방암환자제리 닐슨박사(47)를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남극에 C130 수송기 2대를 급파했다.

미 CBS방송은 6일 닐슨박사가 항암제의 부작용 때문에 건강상태가 악화돼 긴급 후송 작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닐슨박사의 상태가 알려진 것은 6월. 당시 남극의 겨울이 막 시작돼 추위가 극심한데다 초기에는 상태가 그렇게 심하지 않아 수송작전을 강행하지 않았다. 대신 미 공군은 7월 항암제 등 치료에 필요한 약품과 의료기기를 남극기지에 투하했다. 5일 미국 뉴욕을 출발한 공군기는 사모아와 뉴질랜드를 거쳐 12일 아문젠―스콧기지에 도착할 예정.

이번 구출 작전은 매우 위험하다. 9개월간 계속되는 남극의 겨울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 온종일 밤이 계속되는 데다 평균기온은 영하 60도에 이른다. 따라서 비행장도 얼어붙어 버려 비행기 이착륙은 날씨가 풀리는 10월 25일 이후에나 가능하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극도로 악화됨에 따라 구출작전을 강행하게 된 것이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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