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파병관련 입장]65년 월남전-91년 걸프전

  • 입력 1999년 9월 28일 19시 40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의 동티모르 파병문제를 주도적으로 제기했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정치 역정(歷程) 중 국군의 해외파병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했을까.

우선 김대통령은 6대 국회 때인 65년 야당인 민중당 의원으로서 월남파병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당시 윤보선(尹潽善)전대통령 등 상당수 야당 정치인들이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이 정권유지를 위해 우리 젊은이들의 피를 팔아먹으려 한다”며 파병에 결사반대하던 상황에서 김대통령은 몇 안되는 파병찬성파였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28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당시 김대통령은 민중당 의원총회에서 파병에 찬성하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파병을 반대하는 당론에 따라 국회 본회의 표결에는 불참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여당인 민주공화당은 7월14일 ‘월남지원을 위한 한국군 부대 증파에 관한 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한 뒤 8월13일 야당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월남파병에 찬성하는 입장 때문이었는지 김대통령은 월남파병이 이뤄진 뒤 파월장병을 위문키로 한 당의 결의에 따라 박순천(朴順天)총재와 고흥문(高興門) 김상현(金相賢)의원 등과 함께 위문대표단으로 월남에 가서 맹호부대 등을 방문했다.

김대통령은 91년 초 평민당 총재 시절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발발된 걸프전에 한국군의 파병문제가 제기되자 처음에는 파병에 결사반대하면서 이를 관철하기 위해 여야총재회담까지 제의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나중에 의료지원부대와 공군수송단의 파견에 찬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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