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공군 나흘째 체첸 수도 폭격…민간인등 30여명 사망

  • 입력 1999년 9월 26일 18시 59분


러시아 공군이 23일부터 26일까지 체첸공화국의 수도 그로즈니를 4일째 폭격해 공항 방송중계탑 정유공장 등이 파괴되고 민간인을 포함해 30여명이 숨졌다.

체첸 비상부는 폭격으로 방송과 통신이 두절되고 가스 공급이 중단됐으며 30여만명이 피란길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체첸 대통령궁도 12대의 러시아 공군기들이 그로즈니 상공을 선회하면서 폭격을 가했다고 확인했다.

아나톨리 코르누코프 러시아 공군참모총장은 25일 “이번 공습은 최근 모스크바 등지에서 연속적으로 폭탄테러를 저지른 이슬람반군의 기지를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공습은 체첸 정부를 겨냥한 것은 아니며 지상군을 동원한 전면적인 체첸 침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체첸 정부는 3만여명의 러시아군이 접경에 배치됐으며 러시아군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주장했다. 체첸은 러시아의 지상군 투입에 대비해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24일 푸틴 총리가 ‘특수부대’를 체첸에 투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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