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범정부회의 "CO2 배출 1백년후엔 5배"

  • 입력 1999년 9월 12일 19시 43분


21세기 지구 환경을 매우 심각하게 예측한 2건의 보고서가 잇따라 발표됐다.

세계 환경전문가 2500여명의 회의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범정부회의(IPCC)’는 최근 세계 정치지도자들을 위해 작성한 보고서초안에서100년 후에는 온실가스의주범인이산화탄소(CO2) 방출량이 현재의 5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2100년 지구의 온도는 지금보다 3.5도, 해수면 수위는 95㎝ 상승한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난 100년 동안에는 지구 온도가 0.5도, 해수면이 20㎝ 높아졌다.

영국 BBC방송이 입수해 1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한 이 보고서는 온난화 심화로 상당수 해안 도시들이 물에 잠기고 주민들이 내륙지방으로 몰려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2100년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연간 345억t에 이를 것이라며 사회적 재앙을 막으려면 빠른 시일 내에 현재 방출량의 80%선까지 끌어내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유엔환경계획(UNEP)은 2025년까지 지구 기온이 1도, 해수면이 35㎝ 높아져 육지의 5%가 물에 잠길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1961년에 설립된 세계최대의 자연환경보호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이 10일 브라질에서 발표한 제2차 ‘살아있는 지구 보고서(LPR)’도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지구 천연자원의 30%가 70∼95년 사이에 고갈됐으며 민물 담수어종의 50%가 멸종돼가는 단계라고 지적했다.

클로드 마틴 WWF사무총장은 “담수어 281종 가운데 절반이 이미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특히 피부로 호흡하는 개구리 등 양서류가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세계 어장의 60%가 고갈상태에 직면해있다며 이를 막으려면 국제사회가 이산화탄소 방출 규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그동안 화학비료와 농약의 과다 사용문제가 너무 등한시 돼왔다며 강을 살리기 위한 국제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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