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출신 빌 브래들리 「고어 독주」 발목잡나?

  • 입력 1999년 8월 2일 19시 26분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민주당후보는 앨 고어 부통령으로 굳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해 고어의 독주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고어의 당내 최대 라이벌은 미 프로농구(NBA)선수 출신의 빌 브래들리 전상원의원(56). 브래들리는 지난주 아이오와주에 대통령선거운동 사무소를 개설한 뒤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달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정치자금 규모를 보자. 공화당에서는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가 3700만달러를 신고해 630만달러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크게 따돌렸다. 그러나 고어는 1750만달러를 모금해 약 1200만달러를 신고한 브래들리와 큰 차이가 없다.

브래들리의 조직은 아직 고어보다 작지만 역대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2위를 기록한 사람들에 비해서는 월등히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브래들리는 일찌감치 참모들에게 에드워드 케네디, 게리 하트 등 역대 예비선거 2위들의 전략을 치밀히 연구하게 했다. 뉴햄프셔주에서는 주로 인터넷으로 모집한 500명의 자원봉사자들에게 일주일 동안 3만5000 가구를 일일이 방문하게 했다.

브래들리는 세차례 상원의원을 지냈지만 비교적 때묻지 않은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브래들리의 연설은 신통치 않지만 그래도 고어보다는 나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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