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사태]세르비아 의회 「평화안」 승인

유고연방 세르비아공화국 의회는 3일 임시회의를 열고 코소보평화이행군(KFOR) 주둔 등에 관해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이 합의한 평화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3월24일 이래 전쟁이 계속돼온 코소보 사태는 평화적 해결을 향한 종전(終戰)의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세르비아 의회가 수용한 평화안은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특사와 마르티 아티사리 EU특사(핀란드 대통령)가 2일 유고 수도 베오그라드를 방문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미국 EU 러시아가 합의한 새로운 제안이다.

체르노미르딘과 아티사리, 그리고 미국의 유고문제 특사인 스트로브 탤보트 미 국무부장관은 2일 독일 본에서 만나 △러시아와 NATO 양측이 병력규모는 독자적으로 결정하되 각자의 지휘를 받는 병력을 코소보에 주둔시키며 △코보소 알바니아계 주민의 안전귀환 등을 보장한다는 평화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독일 정부대변인은 3일 “EU와 러시아의 코소보 특사들은 평화이행군의 공동지휘체계에 관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해 지휘체계가 단일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지금까지 유고측은 “코소보 주둔 국제평화군의 구성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군이 포함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또 미국 등은 러시아와 NATO가 독자적으로 코소보에 군대를 파견해 사실상 코소보가 분할되는 사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였다.

세르비아 의회는 3월 NATO측이 제시한 평화안을 거부해 NATO군의 유고공습이 시작됐었다.

〈베오그라드·워싱턴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