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核탄두 제조방법, 인터넷에 이미 공개』

  • 입력 1999년 6월 1일 19시 00분


『인터넷에 공개된 내용도 비밀인가.』

중국 정부가 미국의 핵관련 정보가 들어있는 인터넷 사이트까지 소개하며 핵탄두 제조기술을 훔쳐갔다는 미국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중국 정부당국자는 지난달 31일 “중국은 미국에서 핵기술을 훔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미 하원의 콕스보고서에 실린 핵탄두 관련 정보는 이미 인터넷에 공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사이트(http://www.fas.org)를 소개하면서 전문가를 동원, 콕스보고서가 ‘중국이 훔쳐간 비밀’이라고 주장한 7종의 핵탄두에 대한 정보를 직접 다운로드하기도 했다.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FAS 웹사이트에는 핵무기 화학무기 생물학무기 등의 제조원리와 방법 등이 들어 있다. 폭발형 파편분산형 탱크파괴용 등 유형별 핵탄두 사진은 물론 파괴력 중량 크기 무게 성분물질과 비율, 실전배치된 수량까지 자세히 소개돼 있다.

웹사이트에는 초보자용 화학무기 생물학무기 핵무기 안내자료까지 들어있다. 일반인은 이런 정보를 알더라도 핵물질을 손에 넣을 수 없어 핵무기를 만들 수는 없지만 국가 차원에서는 핵무기 제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엄청난 정보들이 공개돼 있는 것이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FAS는 과학기술이 인류를 위협해서는 안된다는 신념 아래 이같은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 41명 등이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FAS는 게시판을 통해 “과학적 발견이나 기술의 진보는 속성상 영원히 비밀로 남아있을 수 없다”며 “콕스 보고서는 사실을 과장하고 잘못 이용했으며 잘못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조헌주기자·베이징〓이종환특파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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