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家의 명암…체코 동상철거-아들 44년만에 복권

  • 입력 1999년 5월 9일 20시 02분


소련시절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최근 다시 화제로 떠올랐다.

체코의 프라하와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작은 사건때문이다.

이달 초 프라하에 세워져 있던 스탈린의 초대형 동상이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동상이 들어섰다.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는 자본주의와 미국 문화를 상징하는 팝가수의 동상이 철권통치로 수많은 사람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독재자 스탈린의 동상을 ‘쫓아낸’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최근 보도했다.

또 다른 사건은 스탈린의 아들로 장군을 지낸 바실리 스탈린이 복권된 것.

러시아 군최고법정은 최근 바실리에게 형이 선고된 지 44년만에 복권조치를 내렸다. 바실리는 53년 스탈린이 죽은 지 3주만에 직위해제됐으며 한달 뒤에 체포됐다. 직권남용과 공금횡령 등 혐의였으며 8년간 복역했다. 62년에 사망했다.

스탈린의 손자이자 바실리의 아들인 알렉산드르 부르단스키는 모스크바의 한 예술극장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세상이 바뀌자 그는 할아버지 스탈린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아예 성(姓)을 바꾸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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