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들 「눈물젖은 두만강」 노래비 세운다

입력 1999-05-07 19:40수정 2009-09-24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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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는 뱃사공….’

두만강 옛 나루터인 중국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시 두만강변에 국민가요 ‘눈물젖은 두만강’을 기념하는 비가 세워진다.

지린성조선족총회 투먼분회는 최근 노래비 제작을 옌볜미술가협회와 옌볜예술학원에 의뢰, 10월말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노래비 주변은 민속촌 형태의 관광지로 꾸며지며 사향정(思鄕亭)과 관망대(觀望臺)도 들어선다.

투먼분회 이종덕(李鍾德)회장은 전화인터뷰에서 “두만강 나루터는 이주민이 늘면서 생겨난 선착장으로 민족의 애환이 서린 곳”이라며 “이런 역사를 기리고 급속히 붕괴되고 있는 조선족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 비를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념비에는 ‘눈물젖은 두만강’ 가사 전문과 함께 작곡자 이시우와 가수 김정구의 초상이 새겨진다. 뒷면에는 노래가 만들어진 경위도 새길 계획이다.

‘눈물젖은 두만강’ 가사는 30년대 중반 순회공연차 극단 ‘예원좌’를 따라 투먼에 들렀던 작곡자 이시우가 여관에 묵고 있던 중 이국땅에서 남편을 잃고 슬퍼하는 여인의 울음소리를 듣고 지었다고 한다. 가수 김정구가 이 노래를 불러 히트한 이후 지금까지 망국과 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노래로 애창되고 있다.

투먼분회는 건립에 필요한 4만5천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2월부터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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