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방한/한국인 수혜자들]이현복교수 훈장

  • 입력 1999년 4월 18일 19시 52분


19일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특별히 즐거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왕의 방문지인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 사람들은 최근 관광객 급증으로 ‘여왕특수’를 맞고 있다. 주말에는 예전보다 2배 이상의 관광객이 몰린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18일 KBS 대구방송총국과의 인터뷰에서 안동 일대를 문화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안동이 지역구인 국민회의 권정달(權正達)의원 역시 여왕 방한의 수혜자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여왕 방문을 유치했기 때문이다. 특히 권의원의 부인인 도영심(都英心)씨의 막후 역할도 화제다. 도씨는 지난해 권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국민회의에 입당한 직후에도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의 하회마을 방문을 성사시켰다.

스티븐 브라운 주한 영국대사도 여왕 방문으로 ‘은덕(恩德)’을 입었다. 브라운대사는 여왕의 방한기간 중 여왕으로부터 ‘경(Sir)’ 칭호를 받게 된다.

여왕은 관례적으로 방문국의 영국대사에게 ‘경’이라는 칭호를 부여해왔는데 수많은 영국 대사들 중에서도 이 칭호를 받느냐 못 받느냐 하는 것은 순전히 ‘운’에 달려 있다는 것.

영국은 물론 호주 등 영연방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1백30여명도 여왕의 방한을 계기로 전쟁발발 49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한편 서울대 언어학과 이현복(李炫馥·63)교수는 미국영어의 위세에 눌려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정통 영국영어 보급에 앞장서온 공로로 23일 여왕으로부터 직접 CBE 훈장을 받는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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