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공습]獨 전후 첫 군사공격 강행…나토 8국 가담

  • 입력 1999년 3월 25일 19시 31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은 19개국. 이번 공격에는 이중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 8개국이 가담했다. 이번 공격은 49년 4월 창설된 NATO가 처음으로 주권국가에 대해 취한 집단군사행동이다.

특히 독일이 2차대전 후 처음으로 공격에 참가해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독일 공군의 토네이도 전폭기들은 세르비아의 방공망 시설을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공습 가담은 회원국의 의무이기는 하지만 두차례나 세계대전을 일으킨 과거 전력 때문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통일 독일’이 국제사회에서 군사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 것이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24일 TV연설을 통해 “이번 공습은 코소보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러를 끝내고 평화를 찾기 위한 군사 행동일 뿐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다.

한편 NATO의 이번 군사작전을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있는 사람은 웨슬리 클라크 NATO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같은 아칸소주 리틀록 출신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이 공습을 ‘저질렀다’면 동향인 클라크 장군은 나토군 최고사령관으로 ‘뒤치다꺼리’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66년 미육군사관학교를 수석 졸업한 다음 옥스퍼드대에 진학, 정치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사단장때는 ‘신속배치군’을 창설하고 직접 쿠웨이트에 4차례 출동한 적도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유럽연합군을 맡기전에는 중남미의 미군을 지휘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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