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수 확대로 大國 성장』…경제발전전략 전환

입력 1999-01-24 20:29수정 2009-09-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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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廣東)성 청하이(澄海)시는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시민들이 가전제품 사용을 기피하자 최근 농촌지역 전기요금을 30∼45% 내렸다.

전기료를 내린 뒤 전기사용량이 3배나 늘었고 이를 증명하듯 가전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다.

중국내 외국자본 기업인 콘카(康佳)그룹은 요즘 동시에 두 개의 채널을 볼 수 있는 기능 등을 없애버리고 단순하면서도 조작이 편리한 농촌형TV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이 최근 ‘내수주도의 성장정책’을 펼치기로 한 뒤 이처럼 소비를 촉진하려는 묘안들이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다.

중국정부의 경제발전 전략이 미국처럼 내수가 성장을 주도하는 ‘대국(Large Country)모델’로 방향을 틀고 있다. 78년 개혁개방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는 수출이 고도성장을 견인하는 ‘소국(Small Country)모델’을 유지해왔다.

이같은 전략 변경은 12억명의 인구가 드디어 ‘구매력 있는 유효수요’로 바뀌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아시아금융위기와 세계경제의 침체로 수출환경이 악화돼 종전같은 고도 성장이 어려워진 것도 한 원인이다.

중국인구의 4분의3이 살고 있는 농촌지역의 경우 세탁기 컬러TV 냉장고 등 이른바 3신기(神器)의 보급률은 각각 22% 27% 8%에 불과하다. 소비잠재력이 그만큼 엄청난 셈이다.

중국당국은 농민의 소비를 도시주민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중국경제의 총량이 현재보다 2∼3배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내수확대정책은 한국 등 아시아 각국에도 큰 기회다.

삼성전자 중국본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엔 내수확대에 따른 효과가 뚜렷이 나타날 것”이라며 “가전제품 수요가 올해 15∼2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허승호기자·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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