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의 이같은 보도는 지난해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의 미국방문과 올해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중국방문으로 양국이 우호 협력관계를 다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의 대미(對美)정책 변화를 예고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신화통신은 이날 워싱턴발 논평기사에서 “미국은 초강대국의 지위를 21세기까지 연장하기 위해 올들어 무력사용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 세계적으로 개입 및 확장정책을 강화해 왔다”고 지적했다.논평은 이어 “많은 국가가 미국의 이라크사태 해결방법과 안보 및 교역문제 등에서 이견을 보여왔다”며 “이제 미국의 대외정책은 유럽연합(EU)의 가세로 ‘다극화’체제 경향을 보이고 있는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논평은 “미국이 올해 꾸준한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 미국의 헤게모니 장악 야망은 일본과 러시아 등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로부터 이례적인 지지를 받아냈다”고 시인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28일 베이징(北京)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99년 미국과 일본에 대해 강경 외교노선을 취하기로 결정하고 후진타오(胡錦濤)국가부주석에게 그 임무를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입지가 성추문사건으로 약화되면서 미국내 대중(對中) 강경세력이 인권문제 등을 들어 중국을 공격, 양국 외교관계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홍콩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