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프레빈 신작오페라 「욕망…」 매서운 혹평

  • 입력 1998년 11월 30일 07시 51분


“전차는 궤도를 벗어났다. 오페라 ‘욕망(desire)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수많은 요구(desire)만을 남겨놓았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지에 실린 앙드레 프레빈의 신작 오페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평. 이 신문의 지적대로 샌프란시스코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오페라 ‘욕망…’은 숱한 화제와 씁쓸한 혹평만을 남긴 채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갈 처지가 됐다.

19세기 오페라와 20세기 재즈 스타일을 절충한 작품 스타일은 일단 청중의 귀에 달콤하게 느껴지는 듯 했지만, 레시타티브(낭독식 노래)가 과도하게 사용돼 지루함을 안겨주었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욕망’이 차라리 ‘권태’에 가깝게 표현됐다고 비평가들은 독설을 퍼부었다.

작품 자체보다 오히려 화제를 끈 것은 초연일의 화려했던 리셉션. 한 신문은 “작품의 공연을 축하하기보다 공연이 끝난 것에 기뻐하는 사람이 많아보였다”고 꼬집었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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