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일본인 사로잡기 「휴머니티 전략」 쓴다

  • 입력 1998년 11월 25일 19시 17분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은 작년 10월 미국 방문때 ‘차차차’ 춤을 추고 영어로 연설하는가 하면 팝송‘러브미텐더’를 구성지게 불러 미국인을 열광케했다.

개인적으로는 ‘서방사회를 이해하는 열려있는 지도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사회주의 중국’을 부정적인 눈으로 봤던 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순간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이같은 ‘이미지 올리기 전략’을 구사했던 장주석이 일본방문에서는 ‘인간 장쩌민’의 모습을 보여주는 ‘휴머니티 전략’으로 접근한다.

그는 중일(中日)정상회담 등 도쿄(東京)에서의 일정을 끝낸뒤 28일 신칸센(新幹線)으로 도쿄 북동부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臺)를 찾는다.

센다이에는 ‘아큐정전(阿Q正傳)’으로 유명한 근대중국의 문호 루쉰(魯迅)이 일본유학중 다닌 도호쿠(東北)대가 있다.

장쩌민은 센다이에서 루쉰의 기념비를 시찰하고 루쉰이 공부한 도호쿠대의 교실을 직접 찾아볼 예정이다.

일본을 떠나기 하루 전날인 29일 그는 홋카이도(北海道)를 찾아 중국에 오랫동안 머물며 쌀농사기술을 전수한 농업전문가 하라 마사이치(原正市·81)를 만나 감사의 뜻을 전한다.

‘인간의 훈풍’을 겨냥한 장주석의 이같은 행보는 동서양의 문화 차이를 고려한 고도의 전략이라는 평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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