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社 시장지배 막아라』…美컴퓨터업계 「연합전선」

  • 입력 1998년 11월 20일 19시 27분


독점금지법 위반혐의로 연방정부와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진짜 적은 ‘노이즈(NOISE)’라고 불리는 ‘비밀결사체’다.

21세기 컴퓨터와 인터넷 시장에서 MS의 지배를 막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치고 있는 이 그룹은 MS에 불리한 재판정보를 연방정부에 은밀히 흘려주고 있어 MS의 눈엣가시가 되고 있다.

NOISE의 회원은 넷스케이프(Netscape) 오라클(Oracle)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Sun Microsystems)의 4개 기업과 MS를 제외한 모두(Everybody else).

이들 기업의 영문 첫글자를 따서 NOISE라는 익살스러운 이름이 탄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이 MS가 윈도의 시장지배력을 무기로 소프트웨어 시장을 통일천하하려는 데 위기감을 느끼고 94년부터 정기적으로 회합, 연대를 형성해왔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회원들끼리 이해가 엇갈려 자중지란을 벌이던 이 그룹은 회사덩치로는 MS보다 다섯배로 큰 IBM이 가세하면서 MS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세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새 세대의 PC 운영체제나 소프트웨어의 표준을 MS로부터 빼앗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현재 진행중인 재판과 관련 법무부 반(反)독점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MS의 독점에 반대하는 프로콤프(ProComp)라는 로비회사에 거액을 지원하고 있다.

IBM은 E메일이나 전자상거래 데이터베이스 검색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버들을 위한 소프트웨어쪽을 공략해 데스크톱 PC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MS의 사세 확장을 봉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에 대해 MS측은 “우리가 독점이라면 NOISE는 카르텔”이라고 연방정부에 단속을 요구하고 있으나 연방정부측은 “작은 회사들이 독점에 직면해 연대를 형성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일축하고 있는 분위기.

여기에 최근 마이크로칩을 생산하는 인텔사마저 반MS로 돌아서고 있어 MS의 고립무원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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