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전화음성 공개]美전역 「시끌벅적」

  • 입력 1998년 11월 19일 19시 47분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섹스스캔들의 주인공인 모니카 르윈스키의 목소리에 미국민이 녹아나고 있다.

미하원법사위원회가 17일(현지시간) 르윈스키와 린다 트립의 전화 통화내용을 녹음한 테이프를 공개하자 TV 및 라디오 및 각 방송들은 황금시대를 맞은 듯 테이프를 되풀이 해 틀었다.

클린턴대통령의 스캔들이 불거진 후 많은 미국민의 호기심을 자아냈던 것은 그녀의 목소리.

그녀는 이미 유명인사가 됐으나 단 한번도 목소리가 방송되지 않아 사람들은 내심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15차례나 ‘폰섹스’를 즐겼던 그의 목소리에 대해 궁금해 했던 것.

총 22시간분량의 38개 녹음테이프에 나타난 그의 목소리는 사랑에 빠진 전형적인 20대 젊은 여성의 것이었다. 감성적이며 수다스럽고 때로는 열성적이면서도 자기도취적 측면이 잘 나타나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별다른 특징이 없지만 가끔씩 감정에 북받쳐 울 때는 약간 콧소리를 내기도 했다. 화를 낼 때는 가늘게 떨리기도 했으며 또 대통령과의 은밀한 시간에 대해 이야기 할때는 장난기와 애정이 가득 배어나왔다.

미국의 각 방송들은 17일에 이어 18일에도 두 여성의 대화를 계속 방송하며 음성분석가 임상심리학자 영화계 인사 등 관련 인사들을 두루 동원해 이들의 성격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많은 사람들은 모니카가 이 테이프의 공개로 수많은 사람들의 동정을 얻은 반면 트립은 “사람을 쥐고 흔드는 무시무시하고 악독한 여자”라는 인상을 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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