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깅리치 정계은퇴 선언…중간선거 패배 책임

  • 입력 1998년 11월 9일 07시 34분


미국 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은 하원 의장직 사퇴발표 하루만인 7일 하원의원직에서도 물러나 평범한 시민생활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깅리치 의장은 조지아주 매리에타의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하원에 남아 있을 경우 새로운 지도자가 성장하고 배울 기회를 얻기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의원직 사퇴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스스로 물러나 새로운 팀에 기회를 줄 시기가 온 것 같다”면서“당이 자중지란에 빠지는 것을 도저히 방관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앞서 그는 6일 성명을 통해 “나는 내년 1월 개원되는 제 106차 미국의회의 하원의장 후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94년 선거이후 4년간 지속돼온 현 공화당 지도부의 전면개편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깅리치의장의 정계은퇴 선언은 이달 3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빌 클린턴대통령의 성추문으로 호기를 맞은 공화당이 선거전략 실패로 하원 의석 5개와 주지사 자리 하나를 잃는 등 선거패배에 따른 것이다.

깅리치 의장은 78년 고향에서 첫 하원의원에 당선돼 워싱턴 정가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이번 중간선거까지 11선을 연속 당선됐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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