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오사카 동포사회에 큰 「선물」

  • 입력 1998년 10월 10일 08시 4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 오사카(大阪)에 도착하자마자 동포사회에 큰 선물을 하나 안겨줬다.

김대통령은 이 지역 동포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구조조정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일한인신용조합협회(한신협)에 대한 일본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방침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한신협의 이희건(李熙健)회장으로부터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8일 만찬 때 옆자리에 앉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에게 한신협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오부치총리는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대장상에게 직접 얘기하는 게 좋겠다’며 미야자와대장상을 데려와 자신의 자리에 앉혔다. 미야자와대장상은 얘기를 듣더니 즉석에서 ‘각하의 말씀이니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자신에게 관계자를 보내달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 김석규(金奭圭)주일대사가 미야자와대장상을 만나 협의를 했다.”

김대통령은 간담회가 열리기 전에 있었던 리셉션에서도 이희건회장에게 직접 경위를 설명해 줬다. 김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보인 한신협은 재일한국인들의 경제적 구심체이고 이회장은 오사카 동포사회의 ‘대부(代父)’. 그는 88서울올림픽 때 동포사회에서 5백40억원을 걷어 헌금했을 정도로 고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김대통령의 이번 오사카방문을 앞두고도 민간차원의 준비를 총지휘했다. 이른바 ‘무소유’의 철학으로 유명한 그에게 김대통령은 진한 마음의 선물로 답한 것이다.

〈오사카〓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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