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GE웰치회장『韓重지분 20%인수-부품도 5년간 구매』

  • 입력 1998년 10월 2일 18시 11분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이 한국전력이 갖고 있는 한국중공업 지분 40%의 절반과 한전기공 지분 49%를 인수할 뜻을 밝혔다.

또 한국중공업으로부터는 향후 5년간 10억∼15억달러 상당의 발전설비부품을 주문자생산(OEM)방식으로 구매할 의사를 표명했다. 2일 한전 등에 따르면 방한중인 GE의 잭 웰치 회장은 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장영식(張榮植)한전사장을 만나 지분 인수를 타진하는 한편 한전으로부터 향후 15년간 10억달러 가량의 물품을 구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분 인수가 성사될 경우 한중 지분 20%는 약 7억달러에 달해 외자유치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웰치 회장은 이 자리에서 “내일이라도 당장 투자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전기공을 완전히 인수하라는 제안에는 “경영권까지 간섭할 생각은 없으며 대신 물품을 만들어 수출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는 것.

한전은 GE의 이같은 제의에 대해 2일 “정부의 구조조정 및 민영화 계획에 따라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웰치 회장은 또 한국중공업 윤영석(尹永錫)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발전설비부품을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한중은 이와 관련 “GE의 발전부문 구매 총책임자가 주말경 내한하면 구체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GE가 한국중공업 등 공기업 민영화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 한국통신 등의 국외 주식매각도 큰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웰치 회장은 1일 국내 정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고 2일에는 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사장을 만나 투자 및 구매확대 방안을 협의한 뒤 이날 이한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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