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명성왕후」 뉴욕나들이 성공…관객 4만여명 동원

  • 입력 1998년 8월 25일 19시 26분


‘명성황후’ 뉴욕공연의 대장정이 마침내 끝났다. 23일 밤 10시10분(현지시각) 미국 뉴욕 링컨센터 뉴욕스테이트극장에서 열린 마지막 공연에 참석한 관객들은 열렬한 박수로 “백성이여 일어나라”고 외치는 황후(김원정 분)의 열연에 경의를 표했다.

동아일보와 에이콤이 공동주최로 7월31일 막을 올린 이후 21일간 29회 공연에 ‘명성황후’에 든 관객수는 4만여명. 이중 유료관객수는 3만3천여명으로 1백10만여달러(약 14억3천만원)의 입장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링컨센터 대관료 40만달러 광고비 30만달러등 뉴욕공연의 총 제작비는 1백80만달러(약 23억4천만원). 문화관광부에서 지원받은 5억원등 후원금을 보태도 약 50만달러(6억5천만원)의 적자를 면치못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에이콤은 9월11∼27일 로스앤젤레스 공연에서 뉴욕공연의 적자 상당부분이 메꿔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17일 예매 시작 이후 하루 평균 5백여장의 표가 팔려나가는 등 ‘명성황후’붐이 뜨겁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흑자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명성황후’제작진은 98년 뉴욕공연에서 이룬 ‘무형의 자산’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에이콤 대표인 연출자 윤호진씨는 3만여명에 이르는 미국관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교포관객이 주를 이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거의 미국인들이 객석을 채웠다. 그들 대부분은 ‘극장발전기금’(Theater Development Fund)회원 등 브로드웨이의 골수관객들로 우리가 브로드웨이에 뿌린 소중한 씨앗인 셈이다.”

현지 언론과 공연관계자들의 호평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 뉴욕타임스는 5일자 리뷰기사에서 무대미술과 의상 주연배우들의 빼어난 가창력을 높이 평가한데 이어 14일자 ‘여러 민족들의 거대한 파티’라는 제하의 브로드웨이 공연작품들을 다룬 기사에서 또한번 ‘명성황후’를 주목했다.

국제적 명성의 축적을 반영하듯 ‘명성황후’ 제작진은 뉴욕공연 기간동안 영국의 런던 내셔널 오페라하우스로부터 99년 공연 제의를 받아 협상중이다.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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