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카와 日전총리 『미군 2000년까지 철수해야』

  • 입력 1998년 6월 17일 19시 55분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전일본총리가 2000년까지 3만7천명의 주일미군을 철수하고 일본과 미국이 대등한 관계에서 새로운 동맹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주장, 파문이 예상된다.

호소카와 전총리는 미국의 외교정책전문지 포린어페어즈 7∼8월호에 실린 ‘일본에 미군 부대가 필요한 것인가’란 제목의 논문에서 “냉전종식후 구소련의 위협이 사라지고 일본이 충분히 자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주일미군의 필요성은 사라졌다”면서 “이제 미군이 일본을 떠날 때”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전직 총리가 주일미군의 철수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호소카와 전총리는 “95년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미군주둔에 대한 일본의 연간 부담이 50억달러로 늘어나 최근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2000년에 만료되는 이 합의를 경신하지 말고 미군을 떠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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