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리스트」유태계 생존자가 한국소녀 살렸다

  • 입력 1998년 5월 5일 20시 30분


영화 ‘쉰들러 리스트’로 널리 알려진 홀로코스트(유태인 대량학살)의 생존자가 한국인 소녀를 살렸다.

국경을 넘어선 사랑실천의 주인공은 현재 미국 뉴욕에서 부동산업을 하고 있는 유태계 미국인 제리 워스키. 그는 지난달 선천성 척추혈관기형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오경은양(18·전남 완도군 고금종고 2년)을 뉴욕 몬테피오레 병원에 데려가 수술을 받게 해줬다.

2차대전중 유태인 집단수용소에 수용돼 있다가 학살현장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던 그가 오양을 알게 된 것은 국민회의 김영진(金泳鎭·전남 강진―완도)의원을 통해서였다.

나치에 죽음을 당하기 직전 살아나 평소에도 사회봉사활동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워스키는 김의원의 요청에 뉴욕 몬테피오레 병원에 오양의 치료를 의뢰했다.이에 따라 병원측은 척추신경 전문의 5명으로 의료진을 구성했고 5개월 이상 오양의 상태를 정밀검진한 뒤 지난달 7일 수술을 했다.

오양은 수술결과가 좋아 6일 귀국할 예정이다.

〈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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