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거액 퇴직금」말썽…간부들,최고 수십억 챙겨

  • 입력 1998년 4월 28일 19시 57분


호화접대 호화사택 등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일본은행의 간부들이 이번에는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또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일본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93∼97년에 근무했던 간부 28명에 대한 퇴직금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행 부패사건에 책임을 지고 지난달 옷을 벗은 마쓰시타 야스오(松下康雄)전총재의 경우 퇴직금 3천4백여만엔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성 사무차관을 퇴직할 때 퇴직금 5천8백여만엔을 받았던 그는 사쿠라은행 행장에서 물러날 때 퇴직금 1억5천여만엔을 챙긴데 이어 일본은행 퇴직금까지 2억4천여만엔(약 25억원)을 챙긴 셈이다.

마쓰시타전총재와 함께 물러난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부총재도 이사 시절 퇴직금을 포함해 6천1백만엔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보다 더한 경우는 미에 노야스(三重野康)전부총재. 그는 5년여 근무에 1억8천2백만엔(약 19억원)의 퇴직금을 간단히 받아 챙겨 나갔다.

이밖에 일본은행 이사나 정책위원들의 퇴직금도 거액이 수두룩해 일본은행은 ‘낙하산 인사’로 진출했던 전 관료 등을 먹여살리는 천국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도쿄〓윤상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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