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경협 對北 분리접근」 지지

  • 입력 1998년 4월 8일 19시 47분


미국은 ‘한반도 문제 해결은 한국인이 직접 맡아야 한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새 정책을 지지한다고 토머스 피커링 미국 국무부정무차관이 8일 밝혔다.

김대통령의 6월 워싱턴 방문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피커링차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미국은 평화정착방안 등 안보문제는 4자회담을 통해, 경제협력 등 남북문제는 남북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한국 새 정부의 정책을 지지한다”며 “이같은 분리 접근은 미국의 정책과도 합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커링차관은 남북대화와 관련, 1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되는 남북 차관급회담은 “비료지원이라는 작은 구체적 사안에 국한돼 있지만 남북한 접촉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약 4년만에 남북당국자회담을 제의한 것은 “구체적이고 제한된 문제에 대해서는 남한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2월 김대통령의 취임이후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최고위관리인 피커링차관은 북한 경수로 건설과 관련, “한국이 전체 비용의 70%를 부담한다는 약속을 이행한다면 한국의 부담액 지불을 늦추는 방안 등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7일 오후 방한한 피커링차관은 8일 김대통령과 박정수(朴定洙)외교통상부장관 등을 만난 뒤 이날 오후 다음 방문국인 일본으로 떠났다.

〈방형남·김승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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