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선언」,1백50돌 맞아 2백개 언어로 번역출간

  • 입력 1998년 2월 21일 20시 10분


“잃을 것은 쇠사슬 뿐이요, 얻는 것은 전세계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마지막 문구가 너무나도 유명한 ‘공산당 선언’이 23일로 발표 1백50주년을 맞는다. 1848년 2월 유럽은 흉작과 경제불황으로 빈곤과 굶주림이 몰아쳤다. 분노와 불만은 유럽 여러 도시들에서 시위를 촉발시켰고 지주들은 이를 강제로 억누르면서 혁명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었다. 이러한 혼란의 시대에 독일의 철학자 카를 마르크스는 친구인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함께 브뤼셀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공산주의에 관한 정치적 문건을 작성키로 했다. 런던으로 망명처를 옮긴 이들이 대영도서관에서 6주에 걸쳐 작성한 23쪽의 선언문이 바로 세계사를 바꿔놓은 공산당 선언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선언문에서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한 최고의 가치라고 규정했다. 공산당 선언은 프랑스 2월 혁명 발발소식이 막 들려올 즈음인 그해 2월23일 런던에서 2천부가 발간, 배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처음 채택한 정치인은 1917년 볼셰비키혁명의 주역 블라디미르 레닌이었다. 이 이념은 러시아내전과 독재정권의 냉혹한 통치수단 및 동서간의 대결 등 91년 구소련제국이 무너질 때까지 70여년간 세계를 격동으로 몰아넣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만도 7천여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제 공산당 선언의 이념을 고수하는 국가는 전세계에서 중국과 북한 쿠바 정도다. 공산당 선언의 정치적 중요성은 퇴색했다. 하지만 역사적 가치는 여전하다. 현재 2백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에서 출간되고 있는 공산당 선언은 아직도 사회 정치학 저작물의 최고봉에 서있는 명저중의 하나다. 〈트리어(독일)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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