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보는 외국인의 시각은 부정과 긍정이 엇갈리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최근 해외 무역관을 통해 조사, 1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극단적 비관론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뤼디거 프랑크 베를린대 한국학회 연구위원은 『권력집중적 사회구조가 현재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안정적인 회복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루니 림프라세르트 방콕대 경제학교수는 『태국의 경제위기로 동남아국가들이 영향을 받고 있으나 한국은 규모있고 건실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위기상황으로 보기 어렵다』고 낙관론을 폈다.
브뤼셀대 피터 프라에트교수는 『금융구조의 취약성은 개혁으로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지만 산업구조 조정은 쉽지 않아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소〓미 컬럼비아대 동아시아연구소의 로버트 임머만 선임연구원은 『한국경제가 동남아에 대한 높은 시장의존도와 대선을 앞둔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어려움을 맞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최근 보도는다소과장된 감이있다』고 밝혔다.
일본 장기신용은행 연구소는 「금융비즈니스」최근호에 게재한 분석에서 한국의 금융불안은 재벌그룹의 부도와 정치권의 위기관리 능력 저하에서 기인하며 당분간 이같은어려움이지속될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독일기계공업협회(VDMA)는 『한국의 현 상황은 구조조정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현상으로 대통령선거와 겹쳐 사태가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일본 세이유(西友)사 상품개발 매니저는 『현재의 경제위기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전체의 문제』라고 전제, 『매스컴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한국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래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