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의 실지 회복이냐, 소주의 수성(守城)이냐」.
일본에서는 지난 1일 개정주세법이 발효되면서 양주와 소주가 시장 쟁탈을 위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먼저 싸움을 건 쪽은 지금까지 야금야금 소주시장을 잠식해온 양주. 개정주세법에서 알코올 40도 위스키의 경우 ℓ당 4백30엔(약3천4백40원) 정도 감세 혜택을 받게 된 양주 회사들은 이번이 시장탈환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일본의 대표적 양주 회사인 산토리는 1일부터 신문 전면광고와 가두 선전 등을 통해 가격인하 사실을 선전하고 있다. 「단 돈 1천엔 안팎으로도 양주 구입이 가능하다」는 문구아래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에 맞서야하는 소주는 수세 형국. 개정주세법에 따라 25도 소주는 ℓ당 약 50엔 정도의 세금을 더물게 됐다. 소주회사들도 「앉아서 당할 수만 없다」며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과 양이 적은 제품을 새로 출시,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에 호소하고 있다. 소주업계는 단기적으로 양주 판매가 반짝 늘어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일본인들의 입맛에는 역시 소주가 맞는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1년후 다시 세율을 조정할 예정이어서 일본의 술 전쟁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동경〓윤상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