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더타임스]여성권투경기 허용 어리석은 일

  • 입력 1997년 10월 5일 19시 37분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성복싱에 대해 「마치 개가 뒷다리로만 걷는 것을 보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느낌을 갖는다. 하지만 영국 전역의 체육관과 스포츠클럽에서 여성들은 수년동안 펀치백과 줄넘기 등으로 폼과 육체를 가다듬으며 권투훈련을 계속해 왔다. 영국아마추어복싱협회는 1세기 전 창립 이래 줄곧 여성들의 권투경기를 금지해오다 이번주 이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13세의 두 소녀가 최초로 권투시합을 함으로써 새로운 스포츠 역사의 창조를 준비해 오던 중 여론의 악화로 2일 시합을 취소했다. 시합의 취소는 아주 적절한 것이다. 어른이라도 여성들의 권투시합은 격렬하기 짝이 없는 것인데 하물며 10대 소녀들을 링으로 내몬다는 것은 야만적인 일이다. 권투의 역사는 남자들이 징이 박힌 장갑을 끼고 시합을 함으로써 가끔 죽기도 한 고대올림픽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권투의 역사는 1743년 권투용 장갑의 착용을 명문화하는 등 각종 규제를 통해 부상을 줄이기 위한 시도로 이루어졌다. 만약 권투와 같은 스포츠가 오늘날 만들어졌다면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되지도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마당에 여성권투를 장려한다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여성들은 일반적인 부상 외에 가슴조직이 손상될 위험도 있다. 세상에는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권투 외에도 수백가지나 있다. 여성의 신체와 체력을 감안할 때 권투만큼 여성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것도 없을 것이다. 권투를 할 정도의 열정과 힘이 있다면 다른 스포츠를 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고 생산적일 것이다. 〈정리·런던〓이진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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