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군사긴장 고조…美항모 걸프지역 급파

  • 입력 1997년 10월 4일 20시 16분


미국이 걸프지역에 항공모함을 급파하고 시리아와 이란이 터키와 이라크 접경지역에 군대를 배치하는 등 중동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남부의 비행금지구역 감시를 위해 니미츠 항공모함 전투단을 급파했다고 미 국방부가 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란 전투기들이 지난달 29일 비행금지조치를 어기고 이라크 남부의 반정부 무장단체 무자헤딘의 거점을 공습한 데 대한 것이다. 니미츠호는 이달말에 걸프지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싱가포르 기항 일정을 취소하고 걸프지역으로 곧장 향발, 6일 뒤 도착할 예정이다. 케네스 베이컨 미국 국방부대변인은 이같은 조치가 『비행금지구역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진지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행금지구역은 이라크가 91년 남부의 시아파 반정부 세력을 공격하자 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유엔이 설정, 운영해왔다. 클린턴 행정부는 이란의 공습 이튿날인 30일 영국의 외교채널을 통해 이란측이 비행금지구역을 다시 침범할 경우, 격추할 것이라고 통보했었다. 한편 이란과 시리아는 터키와 이라크 접경지역으로 기갑부대를 추가 배치하고 있다고 터키 국영 아나톨리아 통신이 3일 보도했다. 양국의 이같은 조치는 터키군이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쿠르드 반군조직인 쿠르드 노동당(PKK) 거점을 분쇄하기 위해 11일째 이라크 북부에서 군사작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란과 시리아는 PKK의 활동을 지원해왔다. 터키는 올 상반기에도 40일간 이라크 북부에서 PKK 소탕작전을 벌였는데 이번 작전이 장기화될 경우 시리아 등과 충돌, 중동에 불안을 조성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워싱턴·앙카라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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