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삼림화재에서 발생한 환경재해를 둘러싸고 책임 논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말레이시아 태국 등 연무(煙霧)피해를 보고 있는 동남아 국가 일각에서 인도네시아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으나 인도네시아는 이번 사태를 자연재해 탓으로 돌리면서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말레이시아 야당 민주행동당(DAP)의 림 킷 시앙 사무총장은 28일 인도네시아 삼림 화재 진화 실패문제를 의회에서 따지자고 긴급 발의했다.
그는 화재 진화에 있어서 인도네시아 당국이 보여준 『실패와 무능때문에 인도네시아는 물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필리핀 등의 수많은 사람들이 환경과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최근 연무 피해권에 들어간 태국의 관리들도 인도네시아 삼림화재로 인한 손실에 대해 보상요구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이번 화재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즈와라 아나스 국민복지조정장관은 28일 인도네시아는 자연 재해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기 때문에 누구도 연무피해에 대한 보상을 자국 정부에 요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무는 단순히 화재로 인한 것이 아니라 엘니뇨현상에 의한 것이라며 『세계 모든 전문가들이 이번 피해를 인도네시아만의 자연재해 또는 우리의 잘못으로 인한 결과라고 보지 않으며 지구적인 재앙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콸라룸푸르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