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23일 미국항공기제작사 보잉과 맥도널 더글러스(MD)의 합병계획을 원칙적으로 수용한다고 발표, 무역전쟁 위기로 치달았던 미국과 EU의 대립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카렐 반 미에르트 EU집행위원은 이날 집행위는 보잉사가 중요한 양보를 해온 데 대한 보답으로 두 항공사의 합병을 원칙적으로는 승인하되 공식 결정은 다음주로 미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집행위는 세부적인 사항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15개 회원국 관리들과 이를 상의하기 위해 결정을 늦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집행위의 결정직후 프랑스의 정부대변인인 카트린 트로트만은 『프랑스는 합병 승인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EU의 합병 승인은 보잉사가 22일 미국의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델타 콘티넨털 등 3개 항공사와 체결한 독점공급계획을 포기하고 유럽 항공기제작사인 에어버스사의 미국시장 진출 확대를 허용하겠다고 양보한 데 따른 것이다.
EU는 독점공급계약이 4개 회원국의 컨소시엄인 에어버스사의 미국시장 참여를 상당부분 봉쇄할 것을 우려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