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내전 이모저모]양측군대 프놈펜 진격…확전조짐

  • 입력 1997년 7월 7일 08시 20분


캄보디아의 두 총리를 추종하는 군병력간 무력충돌이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수만명의 피란민들이 프놈펜을 탈출하는 등 캄보디아내전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훈 센 제2총리측이 프놈펜시내를 사실상 장악한 가운데 캄보디아의 군 관계자들은 6일 라나리드 제1총리를 추종하는 병력이 남부지역에서 수도를 향해 진격중이며 훈 센 제2총리 추종병력은 반대편인 북쪽에서 남하중이라고 전언. 정부 소식통들은 또 캄보디아 제2도시인 바탐방에서도 양측 군대의 무력충돌이 있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전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은 양대세력간 중재를 제안했으나 훈 센측은 이를 거부하고 라나리드 제1총리의 체포를 요구. 훈 센은 이미 라나리드의 범죄행각에 대한 법원의 기소절차가 시작됐다고 주장. 한편 파리를 방문중인 라나리드 제1총리는 훈 센에 대한 저항세력을 조직하기 위해 파리에 계속 머물기로 결정했다고 발표. ○…전황이 악화되자 베트남 국경으로 통하는 제1국도는 피란민들의 차량으로 북새통. 시내 중심부를 흐르는 톤레 바사크강에는 수십척의 배들이 피란민을 수송하고 있으며 수천명의 주민들이 강을 건넜거나 배를 기다리고 있다. 또 프놈펜시내에는 시민들의 물건 사재기가 시작돼 생필품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 ○…양측간 무력충돌은 라나리드 제1총리가 프랑스 방문을 위해 출발한지 하루만에 훈 센 제2총리가 자파 군병력을 동원, 라나리드 총리 지지병력의 무장해제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 현재 국외에 체류중인 라나리드 제1총리측은 성명을 통해 『훈 센측이 자행한 쿠데타』라고 비난했고 훈 센측은 『불법편입된 병력해산과 반입무기회수를 위한 국법질서의 수호차원』이라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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