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덴버회담장 이모저모]의자7개만 준비 『실수』

  • 입력 1997년 6월 22일 20시 18분


○…서방선진 7개국(G7)과 러시아 정상회담에 처음 참석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1일 회담장인 덴버 공공도서관에 도착했으나 앉을 자리가 없어 우왕좌왕하다 결국 통역관 의자를 끌어당겨 착석. 예상치 않은 큰 실수를 저질러 빌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도대체 의자가 어디 갔느냐』는 호통을 들은 회담준비 관계자들은 『7개국 정상이 참여했던 과거처럼 의자를 7개만 준비해 이런 사태가 빚어졌다』고 변명. 이번 정상회담에 러시아는 처음 정회원 자격으로 참석했으나 21일 경제문제를 논의하는 회의에서는 참석대상에서 제외되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이 틈을 이용, 미국 기업인들을 상대로 투자 유치활동을 전개. ○…승용차편으로 회담장에 도착한 다른 정상들과는 달리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21일 회담장인 공공도서관에 전세버스를 타고 와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버스가 고급승용차 같다』는 농담을 듣기도. 독일 대표단 관계자는 콜 총리가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형버스를 이용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 ○…클린턴 대통령이 21일 만찬장에 무명 티셔츠와 카우보이 부츠 등 서부시대를 연상케 하는 복장으로 나타나자 콜 독일총리는 『농장협회 회장같다』고 농담. 다른 정상들은 정장 차림이었으나 블레어 영국총리만 블루진과 체크무늬 셔츠차림으로 나타나 클린턴 대통령과 닮은 꼴임을 과시. ○…덴버시는 해발 1천6백m의 고지여서 3천여명의 외국인 대표단 일부가 두통 구토증 과민증 불면증 등을 겪기도. 줄담배로 소문난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 총리 참모진은 흡연이 고산지대에서는 좋지 않다며 흡연을 적극 만류. ○…러시아에 이어 중국도 서방선진국 정상회담에 참가시켜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은 『이 회담은 자본주의를 지향하는 민주국가 정상들의 회담』이라며 『중국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가 없는 국가이므로 중국이 합류한다면 회담의 개념을 전면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 〈덴버〓홍은택특파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