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이산화탄소 아프리카 그리고 한반도.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에서 개최되는 선진 8개국 정상회의에서 개진될 8국8색의 각기 다른 주장과 요구 가운데 공통 관심사가 될 의제들이다. 폐막시 채택되는 공동선언에 포함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들이기도 하다.
이번 회담은 「경제후진국」이지만 여전히 군사대국인 러시아가 사실상의 정회원국으로 참가함에 따라 경제현안에 중점을 두었던 과거 서방선진국들의 G7회담과는 성격이 달라지게 됐다. 댄 타룰로 미 백악관보좌관은 『국제경제문제가 여전히 큰 관심을 끌고 있으나 러시아가 정회원으로 참여하는 이번 회담에서는 정치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분야에서는 홍콩반환에서 중동 및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요 지역분쟁이나 사건해결방안등이 폭넓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들은 특히 오는 7월1일 중국으로 넘어가는 홍콩과 관련, 중국이 지난 84년 체결된 기본협정을 성실히 이행하고 자유경제체제와 자치를 보장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문제도 북한의 식량난 등이 어느때보다도 동아시아지역 정세안정에 미묘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주도로 활발한 논의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4자회담에 대한 정상들의 지지가 공동선언문에 포함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환경문제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방출 규제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 『정상들은 지구촌의 환경생태계 보호가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환경파괴행위를 억제하기 위한 결의안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국제테러나 조직범죄 마약거래와 같은 자국의 심각한 문제해결에 국제적 공조를 이끌어내는 데 중점을 두면서 한편으로 클린턴 행정부의 새로운 우선순위로 떠오른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투자확대를 촉구할 방침이다.
경제분야에서는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하면서 실업방지와 고용창출을 도모하는 것이 최대목표다.
〈덴버〓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