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우호협정 선언…흑해함대 분쟁 타결

  • 입력 1997년 5월 31일 20시 13분


지난 91년 옛 蘇聯 붕괴이후 흑해 함대 분할문제로 분쟁을 빚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1일 상호우호친선협정에 서명, 양국관계의 교착국면을 타개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열게 됐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옛 蘇聯 붕괴 이후 처음으로 30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국빈 방문, 상호우호친선협정 서명 등 양국관계 개선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이틀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레오니드 쿠츠마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뒤 TV에 출연,『가장 중요한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동등하다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옐친 대통령은 이날 보리스폴공항에 도착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는 상호 협력을 방해하는 나사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었다면서 이 거대한 나사들이 이제는 해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옐친 대통령은 이를 위해 31일 쿠츠마 대통령과 러-우크라이나 상호우호친선협정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는 양국 인민들이 서로 친구나 형제 처럼 살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양국 정상이 서명할 상호우호친선협정은 양국간 분쟁의 시발점이 된 흑해 함대 분할 문제로 지금까지 6차례나 서명이 연기됐으나 지난주 양국 총리가 이 문제를 최종 합의함으로써 체결되는 것이다. 파벨 라자렌코 우크라이나 총리 부부와 정부 각료들, 의회 대표단 등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에 도착한 옐친 대통령 부부는 간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바로 공식환영식이 열리는 마린스키궁으로 향했다. 양국 정상은 ▲상호우호친선협정 외에도 ▲양국관계 및 국제정치쟁점에서의 정치적 합의에 관한 선언서 ▲흑해 함대 및 세바스토폴港에 관한 공동 성명 ▲항공우주협력에 관한 공동 성명 등 모두 4개 서류에 서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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